스마트폰 사용을 기록하면서 시간대, 알림, 무의식적인 확인 행동까지 살펴보았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한 가지가 더 눈에 들어왔다.
하루가 끝날 무렵 느껴지는 피로감이었다.
기록을 하면서도 무의식중에 핸드폰을 들고 사는 순간들이 있다. 어찌 피로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번 글에서는 스마트폰 사용 자체를 문제로 보려는 것이 아니라,
하루 동안의 사용이 몸의 감각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스마트폰 사용이 몸의 피로감으로 이어지는 순간들을 관찰해 정리해보려 한다.
다시 한번 언급하지만 판단이나 결론보다는 기록된 느낌과 장면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이 글을 우연히라도 접하게 된 분들도 오늘 또 같이 의식해보는건 어떤지 감히 제안해본다.
하루가 끝날 무렵의 미묘한 피로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한 날에는 특정 시간대에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감각이 있었다.
저녁이 가까워질수록 몸이 크게 움직이지 않았음에도 묘하게 피곤하다는 느낌이 남는 경우가 있었다.
이 피로는 육체적인 노동을 한 뒤의 피로와는 달랐다.
근육이 아프다기보다는 머리가 계속 깨어 있는, 혹은 머리가 멍한데 푹 쉬는 느낌은 아닌 상태가 유지된 느낌에 가까웠다.
화면을 오래 응시한 날에는 눈 주변이 무거워지거나 시큰거리는 감각이 있었고,
자세를 바꾸지 않은 시간이 길었던 날에는 어깨와 목이 굳어 있는 느낌도 있었다.
손가락과 손목은 기본이다.
이 변화는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하루 동안 조금씩 쌓여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작은 사용이 반복될 때 나타나는 변화
기록을 통해 알게 된 점은 한 번의 긴 사용보다
짧은 사용이 반복되는 날에 피로감이 더 강하게 남는 경우가 있었다는 것이다.
많이 시용하지 않은것 같다고 느껴질지 모르나 그 시간은 긴 사용을 뛰어넘었을 수도 있다.
1~2분씩 화면을 확인하는 행동이 하루에 여러 번 반복되면
집중과 이완이 번갈아 이루어지며 몸이 완전히 쉬는 시간이 줄어드는 듯한 인상이 있었다.
특히 잠들기 전까지 화면을 본 날에는 몸은 누워 있지만 긴장이 완전히 풀리지 않는 느낌이 남았다.
이 기록은 의학적인 판단을 내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사용 패턴과 감각의 연결을 그대로 남겨두기 위한 것이다.
기록을 통해 인식한 연결 고리
스마트폰 사용과 피로 사이의 관계를 단정 지을 수는 없다.
다만 기록을 통해 사용이 많은 날과 적은 날의 감각 차이는 분명히 존재했다.
사용이 적었던 날에는 저녁 시간의 피로가 조금 덜 무겁게 느껴졌고,
화면을 덜 본 날에는 눈의 긴장도 덜한 인상이 있었다.
이 차이는 크지 않지만 반복될수록 분명하게 드러났다.
이번 글은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물론 줄이면 좋다. 디지털 디톡스가 괜히 있겠는가)
하루 동안의 작은 행동이 몸의 감각과 어떻게 이어지는지 관찰한 기록이다.
다음 글에서는 사용을 의식적으로 줄여본 날의 기록을 이어 정리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