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용을 관찰하는 글을 이어오면서
어느 날은 의도적으로 사용을 조금 줄여보기도 했다. 다른 것보다 이것이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대단한 목표를 세운 것은 아니고, 그저 화면을 켜는 순간을 한 번 더 인식해보려는 시도였다.

이번 글에서는 스마트폰 사용을 줄여본 날의 기록에 대해서 정리해보려고한다.
효과를 단정하거나 방법을 제시하기 위한 글은 아님을 다시 한번! 매번 밝히며 시작.
사용을 의식한 하루의 시작
아침에 스마트폰을 켜기 전 잠시 시간을 두었다.
보통같으면 기상하자마자 스마트폰을 확인한다. 이 날은 알림을 바로 확인하지 않고
기상 후의 동작을 먼저 이어갔다. 물을 마시고 스트레칭을 하고.
이 작은 차이만으로도 아침의 흐름이 약간 다르게 느껴졌다.
급하게 무언가를 확인하기보다 하루를 준비하는 동작이 먼저 이어졌다.
이 변화는 크지 않았지만 하루의 시작이 조금 더 또렷하게 기억에 남았다.
공백을 그대로 두어본 순간들
사용을 줄이려 한 날에는 대기 시간이나 짧은 공백이 생겼을 때 바로 화면을 켜지 않으려 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시간, 물을 끓이는 몇 분, 대화가 잠시 멈춘 순간을
그대로 두어보았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그 시간이 길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잠깐의 정지 상태가 하루의 흐름을 부드럽게 이어주는 느낌도 있었다.
스마트폰을 아예 사용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필요한 순간에만 켜고
확인이 끝나면 다시 내려놓는 방식을 유지하려 했다.
하루를 돌아보며 남은 인상
그날 저녁, 하루를 돌아보았을 때 시간이 조금 더 길게 느껴졌다.
특별히 많은 일을 한 것은 아니지만 각 장면이 비교적 또렷하게 떠올랐다.
피로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지만 눈과 머리의 긴장이 덜한 인상이 있었다.
이 기록은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면 무엇이 달라진다는 결론을 내리기 위한 것이 아니다.
다만 의식적으로 행동을 바라본 하루가 어떤 인상을 남겼는지를 정리한 것이다.
이로써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10개의 관찰 기록이 끝났다.
나름 의식을 하게 됐고, 의식함을 놓치지 않고 쭉 가지고 가는 것이
스스로에게 좋을 것 같다는 결론이 들었다. 가족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었다.
나는 스마트폰이 존재하지 않던 시절에 태어나
학교를 다니며 삐삐, 핸드폰, 스마트폰을 순서대로 가졌다.
그저 핸드폰일때까지만 해도 이렇게까지 내 생활에 간섭을 받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스마트 기기들은 이제 우리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들이기에
정말 잘 관리를 해서 사용해야 할 것 같다고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