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가족 외식을 하러 갈비를 먹으러 갔는데, 평소 고기를 좋아하시던 엄마가 웬일로 부드러운 계란찜이나 찌개 국물만 드시더라고요. "고기가 질겨서 소화가 안 된다"며 애써 웃으셨지만, 나중에 조용히 여쭤보니 앓던 어금니를 빼신 후 새로 해 넣어야 할 치과 비용이 생각보다 큰 비용이라 조금 더 알아본다며 그 자리를 비워두고 있었던 겁니다.
우리들 입장에서야 그 차이가 얼마나 난다고 씹는 즐거움마저 포기하시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니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치과 치료, 그중에서도 임플란트나 틀니는 부르는 게 값이라고 할 만큼 목돈이 훅 빠져나가는 무서운 진료 과목이죠.
하지만 만 65세 이상인 우리 부모님이라면 더 이상 치과 비용 때문에 즐거운 식사 자리에서 눈치 보실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나라에서 만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씹는 즐거움을 되찾아 드리기 위해 진료비의 무려 70%를 대신 내주는 엄청난 의료 지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거든요. 오늘은 치과 문턱을 넘기 두려워하시는 부모님을 위해, 임플란트부터 틀니까지 얼마를 지원받을 수 있고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아주 속 시원하게 짚어드리겠습니다.
나이 조건은 이미 프리패스! 평생 2개까지 임플란트 반의반 값 혜택
나라에서 지원하는 이 든든한 치과 혜택의 유일한 자격 요건은 바로 '만 65세 이상'이라는 나이입니다. 올해로 예순아홉이 되신 1957년생 우리 부모님들은 이 나이 조건을 아주 가볍게 통과하셨으니 당장 혜택을 누리실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어르신들이 치과에 가시면 제일 많이 권유받으시는 '임플란트' 혜택부터 살펴볼까요?
예전에는 치아 하나를 심는 데 온전히 부모님 지갑에서 100만 원 훌쩍 넘는 돈을 꺼내야 했지만, 이제는 국가 의료 지원 제도를 통해 진료비의 딱 30%만 본인이 부담하시면 됩니다. 나머지 70%는 나라가 공단 예산으로 알아서 치과에 정산해 주는 시스템이죠.
부모님 한 분당 평생에 걸쳐 총 2개의 치아까지 이 파격적인 70% 할인 혜택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치과에서 기본적으로 청구하는 임플란트 총비용이 120만 원이라고 가정해 보면, 부모님은 그중 30%인 약 36만 원 정도만 결제하시면 아주 튼튼한 새 치아를 얻으실 수 있는 겁니다.
위턱이든 아래턱이든, 앞니든 어금니든 위치에 상관없이 2개까지는 무조건 혜택이 적용됩니다. (단, 치아가 아예 하나도 없는 '완전 무치악' 상태에서는 임플란트 지원이 어려운데, 이 경우에는 다음 단락에서 설명해 드릴 틀니 혜택을 받으시면 됩니다.)
두 분이 합치면 총 4개의 치아를 큰 부담 없이 치료하실 수 있으니, 이 사실만 정확히 알려드려도 부모님의 마음이 한결 편해지실 거에요.
"잇몸이 약해서 임플란트가 어렵다면?" 7년에 한 번씩 새 틀니 지원
간혹 치과에 모시고 갔는데, 부모님의 잇몸뼈가 너무 얇거나 전신 질환이 있으셔서 뼈를 뚫고 심는 임플란트 수술 자체가 아예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 부모님들은 "그럼 평생 이빨 없이 살아야 하냐"며 크게 상심하시곤 하죠.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나라에서는 이런 어르신들을 위해 '틀니' 비용도 똑같이 70%를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치아가 하나도 없으실 때 착용하는 '완전 틀니'는 물론이고, 치아가 몇 개 남아있어서 고리에 걸어 사용하는 '부분 틀니'까지 모두 혜택 대상에 포함됩니다.
틀니 역시 임플란트와 마찬가지로 부모님은 전체 비용의 딱 30%만 내시면 됩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놀라운 사실은, 틀니는 일회성 혜택이 아니라 '7년마다 한 번씩' 새것으로 교체할 때도 똑같은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 입안의 잇몸은 나이가 들면서 모양이 조금씩 변하기 때문에, 예전에 맞춘 틀니가 헐거워져서 잇몸이 헐고 통증을 호소하시는 부모님들이 정말 많거든요. 7년이 지났다면 꾹 참지 마시고 꼭 치과에 가셔서 나라 지원받고 내 입에 꼭 맞는 새 틀니로 교체해 드리세요. 게다가 틀니를 사용하시다가 수리를 하거나, 유지 관리를 위해 손을 봐야 할 때 발생하는 비용조차도 국가에서 비용의 상당 부분을 덜어주기 때문에, 사후 관리 면에서도 엄청난 금전적 안도감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치과 가기 전 필수 체크! 결제 전에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주의사항
지원 내용이 이렇게 좋으니 당장 부모님 손을 잡고 아무 치과나 훌쩍 들어가고 싶으시겠지만, 딱 하나 주의하셔야 할 치명적인 규정이 있습니다.
국가의 70% 지원을 받아 진료를 시작하기로 치과와 약속(등록)을 하고 나면, 치료 중간에 다른 치과로 병원을 마음대로 옮길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A 치과에서 지원금을 받아 임플란트 뿌리를 심었는데, 원장님이 불친절해서 B 치과로 옮겨서 마무리를 하고 싶다고 해도 원칙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만약 중간에 병원을 바꾸게 되면 남은 치료비는 혜택 없이 100% 내 돈으로 다 물어내야 하는 낭패를 볼 수 있어요. (단, 병원이 갑자기 문을 닫는 등 아주 예외적인 사유는 제외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혜택을 쓰실 때는 '처음 치과를 고를 때' 자녀분들이 아주 꼼꼼하게 따져봐 주셔야 합니다.
집에서 가깝고 부모님이 오가기 편한지, 과잉 진료를 하지 않고 사후 관리를 잘해주는 평판 좋은 곳인지를 미리 검색해 보시고 신중하게 등록을 진행하세요. 병원에 가셔서 진료를 받기 전에 데스크에 "만 65세 이상 국가 지원 혜택으로 임플란트(또는 틀니) 하려고 합니다"라고 말씀하시면, 치과에서 전산으로 남은 혜택 개수와 자격을 조회한 뒤 알아서 서류 처리를 도와줍니다.
혹시 우리 부모님이 이전에 혜택을 몇 개나 쓰셨는지 기억이 안 나신다면 집에서 인터넷으로 미리 확인해 볼 수도 있습니다.
https://www.nhis.or.kr/static/html/wbma/c/wbmac0221.html
자녀분의 작은 관심 하나가 수십, 수백만 원의 비용을 아끼고 부모님의 밥맛을 되찾아 드립니다.
부모님과 마주 앉아 식사하시면서 치아가 불편하신 곳은 없는지 꼭 한 번 여쭤보시기 바랍니다!